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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단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최정 9단의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에 바둑계는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삼성화재배 결승 상대로는 신공지능이라고 불리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으로 비록 최정 9단이 패배하여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여자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 엄청난 화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내 최강은 물론 세계 최강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왔으나 삼성화재배와는 인연이 없었던 신진서 9단이었지만 절정의 실력에 오른 최정 9단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머쥐어 삼성화재배와의 인연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유독 한국기사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본선 16강 결과 한국 7명이 승리했습니다.
김지석 프로가 대만의 최강 쉬하오홍을 이겼고, 김명훈 프로는 응씨배 우승자 탕웨이싱을 이겼으며 신진서 프로는 중국의 상위권 랭킹을 가지고 있는 판팅위 프로를 이겼고, 박정환 프로는 가장 까다로운 중국선수인 탄샤오 프로를 이기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최정 프로는 일본의 최강이라 불리고 있는 이치리키 료를 이겼고, 변상일 프로는 중국랭키 2위의 구쯔하오 프로를 이겼으며, 이형진 프로는 일본의 샛별 나카무라 스미레를 제압했습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중국의 양딩신 프로가 차지했습니다.
삼성화재배는 1996년 출범해 27년간 개최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고 중국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양딩신 프로가 최정 9단에게 패배하며 한국은 4강을 독점했습니다.
8강의 유일한 한중전이었던 최정 프로와 양딩신 프로 전에서 최정 프로가 난전에 난전을 거듭하며 승리하여 이뤄낸 결과였습니다.
중국팬들은 “중국 바둑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국가대표팀은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치욕이다. 중국바둑에 흑역사가 시작됐다. 우리는 다른 나라 경기만 봐야 할 것.”이라는 등 위기감을 느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항상 천재기사 1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대회 우승을 독식했지만 그 과정에서 신예 기사들이 든든하게 허리를 받치고 있어 언제나 까다로운 중국 기사들을 밤하늘의 별처럼 제압해 주었고, AI등장 이후 실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일본도, 한국과 세계 최강의 자리를 다투고 있는 중국도 손쉽게 제압하며 한국 바둑의 위상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삼성화재배는 우승한 신진서 프로보단 최정 프로에게 더욱 이슈였던 대회였습니다. 그 과정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타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바둑만큼은 여자기사들이 남자기사들에게 힘을 못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 여자기사들의 한계 라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런 말들이 다시금 이슈 되었습니다. 30년 전 중국여자 프로기사 루이나이웨이가 세계대회 4강(응씨배)에 진출한 적은 있었는데 그 기록은 평생 깨지지 않을 전무후무한 기록이라 여겨졌지만 최정 프로가 4강보다 높은 결승에 올라 기록은 물론 여자기사의 한계라는 편견까지 없애버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정 프로는 입단 인터뷰에서 “남자기사들과 대등한 경쟁을하고 싶다.”는 각오를 말했었는데 그러한 초심의 마음을 간직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전체 기사가 참가하는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한중일의 강호들을 넘고 결승까지 진출하며 얻어낸 성과입니다.
32강전에서 일본의 복병 사다 아쓰시 7단를 상대하며 돌 19개짜리 대마를 잡았고, 16강전에서 기성타이틀을 보유한 일본의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을 맞아서는 34개로 이뤄진 대마를 포획했다. 한국랭킹 2위이며 싸움신의 경지에 올라 있는 변상일 9단을 맞이한 4강전에서는 21개로 이뤄진 대마를 잡고 결승에 올랐다.
삼성화재배 본선이 열리기 직전까지 최정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반상을 누비는 전투의 여신 한 명이 보일 뿐이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시훈 9단은 “바둑에서 남자기사와 여자기사의 차이는 사라져 가고 있다. 이후 어떤 미래가 기다릴지 기대된다.”라고 했다. 한국 남자기사들 사이에서는 “최정 선수의 기술적인 면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전부터 훌륭했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돋보였던 건 최고의 기사들을 맞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준 정신적 성숙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최정은 “나의 상대들이 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점이 컸을 것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삼성화재배가 끝나고 며칠이 지난 뒤 최정은 “(기자회견 때) 전혀 울고 싶지 않았는데 순간 울컥했다. 눈물을 참느라 힘들어서 신진서 선수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못한 게 아쉬웠다.”라고 했다.
한국 바둑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은 “지금과 같은 인공지능 시대에 기술이 뛰어난 기사들은 정말 많아졌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기사는 찾기 힘들다. 최정 9단은 삼성화재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한계는 자신이 정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최정은 모든 바둑인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고, 전 세계 바둑인들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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